퍼보에너지는 9월 1일 구글과 미국 유타주 케이프 스테이션에서 생산할 396메가와트 규모의 지열 전력을 거래하는 구매계약을 공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퍼보의 자회사 케이프 제너레이팅 스테이션 6과 구글에너지 사이에 체결된 계약으로, 전력 공급 기간은 15년이다.
계약 물량은 99메가와트씩 네 차례에 걸쳐 공급될 예정이며 첫 상업 가동 목표 시점은 2028년 3분기다. 퍼보는 자회사 의무를 보증하고 알파벳은 구글의 의무를 보증하는 구조로 계약의 이행 책임을 각각 뒷받침한다.
구글은 케이프 스테이션의 구매 물량을 약 600메가와트 더 늘릴 수 있는 선택권도 받았다. 확대분이 모두 계약으로 이어지면 전체 지열 전력 규모는 최소 약 950메가와트에 이르지만, 퍼보 공시는 구글의 선택권 행사와 양측이 수용할 최종 계약 체결이 먼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두 회사의 지열 협력은 2023년 네바다주에서 가동을 시작한 프로젝트 레드에서 출발했다. 퍼보는 2024년 6월 구글·NV에너지와 115메가와트 전력 구매계약을 맺었고, 새 계약은 시험사업과 기존 전력망 공급을 거쳐 유타주의 대규모 개발로 협력 범위를 넓힌 사례다.
로이터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늘면서 대형 수요처가 하루 종일 공급할 수 있는 청정전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이프 스테이션은 수평 시추와 지하 암반 자극 기술을 이용해 기존 열수 자원이 제한된 곳에서도 전력을 생산하는 강화지열시스템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퍼보는 유타주 법이 허용한 유연한 전력 공급 경로를 활용해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연결할 계획이다. 공시에는 폐쇄형 민간 발전 시스템을 전력망 앞단이나 수요처 뒤편에 연계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구체적인 구성은 공학 검토와 관계기관 승인을 거쳐야 한다.
새 계약의 전력은 구글이 유타주에서 검토 중인 잠재적 데이터센터의 기반 전원으로 쓰일 수 있다. 다만 퍼보와 구글은 최종 데이터센터 계획이 기술적 타당성, 주·지방정부 승인과 상업 조건에 좌우된다고 밝혀 건설 장소와 규모를 계약 공개만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396메가와트 계약은 체결됐지만 발전소의 상업 가동과 데이터센터 공급 경로가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 퍼보 공시는 유타주 법에 따른 규제 승인, 공학적 타당성, 계통 연계와 인허가가 필요하다고 적었으며, 구글의 유타 데이터센터 계획도 지역 승인과 상업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 선택권이 실제 계약으로 전환될 경우 퍼보는 확대 물량의 상업 가동을 2030년 6월 이전으로 보장하는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공개된 일정에서 396메가와트 계약의 첫 공급 예정 시점은 2028년 3분기이며, 나머지 600메가와트는 구글의 수락과 별도 계약, 관련 승인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 확정 공급량으로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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